지난주의 씁쓸한 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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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4:33
지난주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정확히 언제 다시 서울로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설에도 내려오지 못해 친지분들께 인사드리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조금 바쁜(그래봤자, 술자리의 연속일 뿐이지만...;;;) 한 주를 보내며 며칠 동안 인터넷에 접속을 하지 못했습니다. (접속을 했어도 잠깐씩만...)

간만에 인터넷에 접속하여 밀린 rss를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이슈가 두개 보이더군요.

하나는 싸이월드의 스케치판 표절(?) 사건. 또 다른 하나는 다시금 불거져나온 태터앤미디어 논란...
두개의 이슈 모두 씁쓸한 이슈들이라 안타깝게 생각되네요. 우선 스케치판 표절 사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짧게 언급하겠습니다.


스케치판 표절(?) 사건

재작년 12월의 마지막 주말에 열렸던 난상토론회에 참석했었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친구들 중 한명이 문제의 스케치판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친구입니다. 사적인 이야기이지만, 참으로 열정적인 친구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런, 친구가 이번 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웹생태계.. 도대체 이게 뭥미...

SK컴즈 싸이월드의 스케치판 복제사건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간에 팽배한 불신

문제가 된 포스팅들입니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친구가 작성한 글이고, 또 다른 두개는 스케치판이 속해있는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리트머스를 이끌고 계신 바비님의 글인데요. 이와같은 문제는 비단 이번 한번뿐만이 아니였습니다. 과거 싸이월드가 서비스 표절 논란에 휩싸였었는지는 모르겠지만,(같은 계열사인 SKT가 얼마전 네이버에 인수된 미투데이를 똑같이 카피하여 토씨를 만들었다는 소문아닌 소문은 있습니다. ㅋ) 네이버의 경우는 그러한 사례가 꽤 있었죠. 

네이버의 무임승차... 고사하는 영세 벤처

떡이떡이님께서는 말미에 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써주셨네요. 거기에 사족을 덛붙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형 포털업체들은 표절의 사실여부를 떠나, 영세한 벤처기업의 서비스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표절 논란이 일어났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속된 말로 쪽 팔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업계를 뒤돌아 보지않는 포털의 자사 이기주의, 이제 버릴때도 되지 않았는지 묻고 싶네요. 

결론적으로 스케치판의 공식입장은 아래와 같다고 되어 있습니다. 
 
1. 스케치판은 2005년에 기획되었고 2006년에 선보인 서비스이다.

2. 리플레이 자체는 당시 해외에서 연구사례가 있었으므로 최초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림부분에서 리플레이 과정을 저장하고 임베드를 이용해 퍼갈 수 있는 구조를 선보인건 스케치판이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

3. 스케치판은 해외에도 소개된 서비스이고, 스케치판의 아이디어를 해외에서 차용한 사례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해외 서비스와 비교하는 분들을 위한 설명임)

4. 현재 댓그림(덧글 대신 그림을 남기는 것. 스케치판이 BM특허를 받은 부분), 이어그리기(원격에서 그림을 함께 그리는 것), 레이어(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기능) 등은 아직 싸이월드 갤러리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향후에 카피될까봐 걱정되는게 벤처의 심정이다.

5. 싸이월드와의 오해가 있다면 풀고, 원만하게 커뮤니케이션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비스의 표절 여부는 여간해서는 밝혀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법적인 책임을 묻기도 어렵죠. 
설사 표절이 사실이고, 진실공방이 벌어져 최악의 경우 법정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돈 많은 대형 포털들을 상대로 영세한 벤처기업이 이기기란 극히 어렵습니다.


SK컴즈에서는 사실이 어떻고,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간에 위의 입장을 보고 대화에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향후 이런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 역시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느
책에서 봤는데, 신생 벤처회사에 투자하려는 벤처 캐피털들이 빼놓지 않고 물어보는 말이 "대형 포털들이 똑같은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웹 생태계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됐건, 열정을 가슴에 안고사는 저의 술 친구에게 그만님께서 작성하신
똑똑한 사람은 성공하지 않는다란 글을 보여주며 힘을 북돋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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